간밤 미국 증시의 약간의 상승과 달리 한국장은 하락을 하였다. 미국 5월 고용자 수가 견조한 수치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고강도로 대처할 수 있는 연준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생각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로 급등하면서 환율도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면서 한국 증시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5/31 일기에 썼던대로 조건이 갖춰지면서 연준이 긴축을 더욱 강하게 조일 것으로 보임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원숭이두창 같은 질병이 제 2의 코로나가 되지 않는 이상 연준의 긴축은 상수로 깔고 증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의 돈키레터 픽: ASML을 대체해보자, 에프에스티, 에스앤에스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바로 ASML이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EDM의 나라기도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ASML이 독점하고 있는 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돈키레터에서는 이 EUV 과정 상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 공정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이해한대로 이 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를 보자면, 먼저 노광 과정을 알아야할 듯하다. '노광(Exposure)'은 '물질을 빛에 노출시킨다'는 의미로, 반도체를 만들 기판에 회로의 밑그림을 그린 마스크(Mask)를 올려놓은 후에, 노광 장비를 통해 자외선을 노출시켜 원하는 밑그림대로 회로의 패턴을 그려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빛을 쏴주는 노광장치를 만드는 회사가 ASML이고, 쏘아진 자외선을 맞아 미리 만들어진 회로의 패턴을 가진 마스크를 만드는 회사가 에스앤에스텍이고, 노광 과정을 통해 아무 것도 없던 기판에 회로를 그려넣은 뒤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되는 보호막인 펠리클(Pellicle)을 만드는 회사가 에프에스티이다. 즉, ASML이 제공하는 기계가 많아지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려면, 반도체의 회로가 그려진 원본인 마스크(Mask)도 많이 필요하게 되고, 마스크를 통해 복사된 새로운 기판들을 이물질로부터 보호할 보호막인 펠리클 역시 많이 필요하게 되니, 이 두 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것이 돈키레터의 분석이다.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에스앤에스텍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8%의 지분을, 에프에스티는 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이 부각되어 지난 삼성의 450조 투자 계획에 급상승했던 동진쎄미켐이나 솔브레인 같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돈키레터에서 전하는 내용이었다.
오늘의 상한가 종목
종목명 | 테마 | 이유 | 연속 |
에스에너지 | 미국 태양광 | 미국 DPA 발동에 따른 태양광 관련주 상승 | 1 |
청담글로벌 | 성장 기대감 | 본업과 신사업 모두 실적 성장 기대감 리포트 | 1 |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발전시스템 및 태양전지모듈 전문업체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DPA(국방물자생산법)을 선언하면서 수혜주로 상한가를 기록하였다. 미국이 동남아 4국(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조치를 발표하였고, DPA도 발동하여 자국 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의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중을 드러내었다. 동남아 4국은 미중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이 미국으로 세금을 덜 내고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세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미국에서 사용되는 태양광 패널의 절반 이상이 이 4개국에서 수입되다 보니,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더해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물품을 생산기업의 손실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한 법인 DPA를 승인하면서 해당 4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태양광 업체의 수혜가 기대되었다.
에스에너지는 현재 베트남에 소재한 LS메탈공장에 1MW 지붕 태양광 설계와 시공 가계약을 체결하였으며, 베트남에 2개, 캄보디아에 1개 등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보유 중이라는 점이 부각되어 상한가를 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윌링스(+13.09%,거래량 미달) 역시 세계 최초로 태양광 대용량 인버터를 개발하였다는 점이 부각되어 상승하였다.
청담글로벌은 6/3에 17% 상승하면서 기관 수요예측의 처참한 성적에 대비해 주가가 많이 상승하였는데, 오늘은 상한가를 기록하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사업들인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아마존, 이베이 등의 고객사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을 줄 것이고, 신사업인 필러/보톡스 시장에서도 올해 자체 생산 설비 구축을 통한 생산,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상한가를 간 것으로 보인다.
노터스는 오늘도 상한가를 기록하였지만, 내일(6/8)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명단에서는 빠졌다. 오늘은 시초가는 14.5% 상승하였고, 12시 30분쯤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장이 마감되었다. 오늘도 외국인이 26만주 가량을 팔았는데, 개인과 기관이 모두 사들이면서 상승하였다.
오늘의 상승세 종목(거래량 1000만주 이상, 10% 이상 상승)
1. 세림B&G(+26.32%): 세림B&G는 5/30에 급등한 종목으로 소개했을 때도, 물리적으로 재활용된 플라스틱의 사용가능성으로 인해 상승했었다. 오늘 역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 수출제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플라스틱의 재활용 관련주로 부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 북한 7차 핵실험 우려: 퍼스텍(+17.39%), 한일단조(+11.05%), 국영지앤엠(+9.55%)
북한의 핵실험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에 관련 방산주들이 상승하였다.
3. 나인테크(+16.44%): 산업부가 주관하는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의 연구개발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 원래 나인테크는 5/24 일기에서도 봤던대로 2차 전지 조립공정의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이번 연구개발 기업 선정에는 '프리미엄 가전에 적용 가능한 열전소자 및 적용기술 개발'이라는 소재로 선정되어 이제 반도체 소자도 개발 중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전소자는 전기를 통해 온도체를 발생시키는 반도체 소자로, 크기가 작고 진동과 소음이 없어 소형 프리미엄 가전의 컴프레셔 대체품으로 들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개발하면 LG전자 가전에 투입될 전망이라는 점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4. 티로보틱스(+13.53%): 티로보틱스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가 한국에 R&D 센터를 세우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상승하였다. 티로보틱스는 산업용 진공로봇 및 물류시스템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이며, 여기서 생산한 로봇의 70% 가량이 AMAT에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어 관련주로 묶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언급되었던 한미공조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새로 보인다.
5. 서연탑메탈(+13.05%): 어제 상한가를 기록했던 서연탑메탈은 오늘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정당 대표단 자격으로 우크라이나에 출국하여 젤렌스키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일행과 만나 재건 관련 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오늘도 상승하였다.
6. 천연가스 관련주: 지에스이(+9.85%), SH에너지화학(+7.08%)
리오프닝 이후 폭염 예보까지 더해져 전력 수요가 급증하였지만 러-우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산 화석연료가 퇴출되는 등의 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주가 상승하였다.
시간외단일가 상위종목
1. 유니슨(+10%): 유니슨은 풍력 발전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인데, 오늘(7일) 10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의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다는 공시가 뜨면서 상승하였다.
2. 현대로템(+9.88%): 현대로템은 지하철에서 많이 볼 수 있듯이 철도차량의 완제품을 수출하기도 하지만, 전차, 전투차량 등의 방위산업을 영위하기도 한다. 폴란드에서 국산 전차 K2 180대를 구매 요청했다는 소식이 들림과 함께 북한의 7차 핵실험 위기감 고조로 인해 관심 받은 것으로 보인다.
3. 에스폴리텍(+9.45%): 태양광 관련주. 산업자원부 과제로 태양광 모듈용 EVA시트(태양광 모듈을 보호) 국산화 개발 완료한 이력이 있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광학용 시트/필름 생산/판매업체를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인만큼 세림B&G의 호재와 에스에너지의 호재를 함께 가지면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4. 신화콘텍(+7.68%): 미국에서 진행되는 애플의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13에 USB-C가 호환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었다는 점에 주목 받은 것으로 보인다. USB-C 타입이 탑재만 되면 오르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기업이 될 것 같다.
5. 씨에스베어링(+6.03%): 유무상증자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발전의 베어링 전문업체인데,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발표하였다. 무상증자는 노터스처럼 1:8의 규모는 아니고 1:1의 규모인데, 유상증자의 사용 목적으로 보면 절대적인 비율은 아니지만, 운영자금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 조금 의구심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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